팬들에게 사인 마치고 떠나는 손흥민

토트넘과의 결별 소식을 전한 손흥민이 5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손흥민은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손흥민 선수의 미국프로축구(MLS, Major League Soccer)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 Los Angeles FC) 이적이 확정됐다.

LAFC 구단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각 6일 오후 2시(한국 시각 7일 오전 6시)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비엠오(BMO, Bank of Montreal) 스타디움에서 중대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피(AP, Associated Press) 통신은 구단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곧바로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와 계약에 합의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LAFC로의 이적이 완료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구단 웹사이트와 유튜브(YouTube)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될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 라인이 들어간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처음으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선보인다.

손흥민의 LAFC행이 기정사실이 된 만큼, 이번 기자회견은 사실상 '입단식'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중대한 기자회견' 예고한 LAFC.사진=LAFC/연합뉴스

LAFC는 이례적으로 이 보도자료를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배포하며 손흥민의 공식 입단을 시사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미국프로축구(MLS)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피엔(ESPN, Entertainment and Sports Programming Network)은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가 지불할 이적료가 지난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면서 지불한 종전 최고액 2천2백만 달러보다 많은 2천7백만 달러(약 3백75억 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에이피(AP) 통신 역시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가 이적료로 2천만 달러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프로축구(MLS) 이적 사상 최고액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Bundeslig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English Premier League) 무대를 누빈 손흥민은 자신의 세 번째 무대로 미국프로축구(MLS)를 선택했다.

손흥민의 나이가 서른셋인 만큼, 미국프로축구(MLS)는 손흥민이 누빌 마지막 그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1996년 창설되어 몸집을 불린 미국프로축구(MLS)는 그동안 은퇴를 앞둔 축구 스타들을 여럿 영입했다.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불세출의 골잡이' 티에리 앙리 등 세계 축구를 주름잡은 스타들이 미국프로축구(MLS)에서 선수 경력의 황혼기를 보냈다.

지금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와 루이스 수아레스(Luis Suarez), 세르히오 부스케츠(Sergio Busquets)의 에프씨(FC) 바르셀로나(Barcelona) 출신 삼총사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로스앤젤레스 갤럭시), 이영표 해설위원(밴쿠버 화이트캡스) 등이 미국프로축구(MLS)에서 활약했다.

현재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 김준홍(디시(DC) 유나이티드),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가 미국프로축구(MLS)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LAFC 포워드' 손흥민.사진=엑스(X.구 트위터) 캡처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는 2018년 미국프로축구(MLS)에 참가한 신생 구단이다.

풀백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이 한때 몸담기도 했다.

LAFC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6위(10승 6무 6패)에 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ssociation Football) 클럽 월드컵 참가로 다른 팀들보다 2~3경기를 덜 치러 플레이오프(Play-off) 진출 가능성이 작지 않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며 공식전 454경기에서 EPL 1백27골, 국내 컵대회 19골, 유럽 클럽 대항전 27골을 넣고 도움은 도합 1백1개를 올렸다.

2021년~2022년 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에이징 커브(Aging Curve)를 겪은 손흥민은 이적설이 파다하던 지난 2일 서울에서 진행한 토트넘 홋스퍼-뉴캐슬 유나이티드(Newcastle United) 친선 경기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며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별 소식을 직접 전했다. 이어서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만여 한국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와 진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서울로 파견된 LAFC 관계자와 계약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사실상 합의에 이른 뒤 5일 오후 LA를 향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A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손흥민은 LAFC 홈 구장인 비엠오(BMO) 스타디움을 찾아 LAFC와 티그레스(멕시코)의 2025년 리그스컵 경기를 관전했다.

LAFC는 2 대 1로 승리했다.

LAFC는 경기장 카메라로 손흥민을 포착한 뒤 전광판 영상으로 "LAFC의 포워드(Forward) 손흥민을 환영합니다"라는 자막을 달아 '천사들의 도시'에 도착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팬들에게 소개했고, 손흥민은 박수로 화답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축구선수' 손흥민은 이제 미국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