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이 7일(현지 시각) 동부표준시 자정(오전 0시 1분) 전격 발효됐다.

이는 몇 달간의 위협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시적인 손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조치로,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 관세율 100년 만의 최고치 경신: 미국 경제의 새로운 시험대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수입세가 거의 10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여 미국민들은 수입 제품에 대해 평균 18.3% 더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의 비당파적 정책 연구 센터인 버짓 랩(Budget Lab)에 따르면, 이는 1934년 이후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관세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비용을 감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비용이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에게 어느 정도 전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 세계 60개국 이상 영향권…인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으로 '초강력' 관세 직면

이번 관세 부과로 60개국 이상과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이 15% 이상의 관세율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중에는 인도와 같이 더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도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현지 시각 6일)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한 것에 대해 추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이달 말 발효될 경우, 인도가 미국에 지불해야 할 총 관세율이 50%까지 치솟게 됨을 의미한다.

◆ 트럼프, 관세 위협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적극 활용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정치적 압력 행사 수단으로 직접 연결해 왔다.

브라질에 부과된 많은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는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자신의 측근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재판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또한 백악관은 캐나다가 "밀수꾼, 범죄자 및 불법 마약을 체포, 압수, 구금 또는 기타 방법으로 저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캐나다산 수입품에 35%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효 일자를 연기한 사례도 있다.

지난 4월의 이전 관세 부과가 주식 시장 공포를 불러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자, 그는 90일간의 협상 기간을 도입하며 관세 부과를 미뤘다.

그러나 충분한 무역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자 기한을 연장하고, 세계 정상들에게 단순히 관세율을 나열한 서한을 보내면서 급박한 협정들이 체결되기도 했다.

출처: Live updates: Global economy responds as Trump’s tariffs go into effect | 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