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도지사.사진=강원도/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 건설 사업의 총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6천125억 원 늘어난 1조8천987억 원으로 최종 확정되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20일 열린 2025년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해당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하며, 연내 사업 발주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가 15퍼센트(%) 이상 증가할 경우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야 하는 국비 사업으로, 지난해 9월 재검토 대상에 포함되었다.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은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당시 33.6킬로미터(㎞) 구간에 1조2천863억 원의 사업비가 책정되었으나, 이 금액이 현실과 맞지 않게 부족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그 결과 공사비 상승과 맞물려 입찰이 수차례 유찰되며 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어 왔다.

기자회견하는 김진태 도지사.사진=강원도/연합뉴스


이번 재검토를 통해 증액된 6천125억 원은 당초 예산의 47.6%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물가 상승분 반영뿐 아니라 노선 합리화, 입체 교차로 설치, 차로 폭 확장 등 보다 개선된 공사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40여 개 신호등과 평면 교차로로 상습 정체를 겪던 구간이 전 구간 입체 교차로로 전환되어 사실상 고속도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경기 남양주 화도에서 강원 춘천시 서면까지의 이동 시간은 현재 약 60분에서 25분 이내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또한 도로 폭이 기존 차로당 3.25미터(m)에서 3.5m로 넓어져 운전자의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말과 연휴 기간 서울양양고속도로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지역 도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도지사와 도의장.사진=강원도/연합뉴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중앙 부처 및 국회 방문,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현장 간담회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제2경춘국도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김 지사는 "총사업비가 거의 50% 가까이 증액된 만큼 총 6개 구간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도에서 추진하는 3개 구간은 지역 건설사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4년 첫 제안 이후 10년간의 우여곡절을 언급하며, "연내 공사 발주를 마무리하여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육동한 춘천시장, 교통망 관련 기자회견.사진=춘천시/연합뉴스


김시성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제2경춘국도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통과는 춘천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통 인프라 확충이 기업 유치와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육동한 춘천시장 또한 지난 5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에게 건의서를 전달하고, 지난 3월 기획재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신속한 검토를 건의하는 등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탰다.

육 시장은 "제2경춘국도는 춘천시민의 오랜 염원이자 강원권 균형 발전을 이끌 핵심 에스오씨(SOC, Social Overhead Capital)"라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조속한 개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