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진달래손전화기공장 종업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0일 진달래손전화기공장의 정밀도와 생산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사진=조선신보/연합뉴스
북한이 연간 수십만 대의 휴대전화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주장하는 기술 자립을 과장한 것이며, 실제로는 중국 기업들이 제작한 제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공급받는다는 외부 분석이 제기되어 주목된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0일 진달래손전화기공장의 "정밀도와 생산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
이 공장은 지난 2018년 3월 평양 만경대구역에 연면적 6천87제곱미터(㎡) 규모로 설립되었다.
조선신보는 "국내에서 자체로 설계하고 제작한 손전화기 '진달래3' 생산으로 첫걸음을 뗀 공장은 수십 종의 지능형, 기능형 손전화기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공장 측은 기술 수준을 과시하며 "액정현시기 손접촉판(액정 터치스크린) 접합공정의 무진급수(먼지 없는 정도)는 10급이며 생산 현장들의 공기 청결도는 국제적 수준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액정 등 고정밀 제품 생산에는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클린룸'이 필수적인데, 국제 표준 '아이디어(ISO) 14644-1'은 청정도를 9등급으로 분류하며, '무진급수 10급'은 명확한 국제 표준 등급은 아니지만 공장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진달래손전화기공장의 클린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0일 진달래손전화기공장이 무진급수 10급의 생산 현장을 갖췄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정보통신(IT) 기업 연풍상업정보기술사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에 따르면, 이 공장은 "연간 수십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손전화기 생산과 관련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공정, 주기판(메인보드) 조립 공정 등 흐름선화된 생산 공정들과 제품 포장 공정, 검사 공정이 일식으로 꾸려져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휴대전화를 설계부터 생산까지 직접 한다는 주장은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싱크탱크 크림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이 지난해 '38노스'에 공개한 '2024년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모두 중국 기업이 생산하며, 북한 업체들은 이를 주문자 상표 부착(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방식으로 공급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중국 기업들이 기본 설계부터 주문에 맞춰 스마트폰을 생산하면 북한 업체는 자사의 이름을 붙여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분석은 북한이 '자체 생산'을 강조하며 기술력을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해외 기술과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