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찾은 국민의힘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9일 "국민의힘이 과거 부족했다"고 자성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내란몰이가 끝날 것"이며 "이제 우리가 반격을 시작할 때"라고 선언했다.

장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대전, 충북 청주에서 이어진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등 장외 집회에 참석하여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당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이재명 대통령(현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장동혁 대표는 전국 순회 국민대회에서 "국민들께서 지난 정권을 만들어주셨지만,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고, 국민의힘이 부족했다"고 솔직한 반성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의 폭주로 나라가 무너지고 있을 때도 제대로 일하지 못했고, 제대로 싸우지 못했으며 하나 되어 막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흩어지고 갈라져 계엄도, 탄핵도 막지 못했고 이재명 정권의 탄생도 막지 못했다"며 과거를 되짚었다.

장 대표는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2025년 12월 3일에는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재명 정권을 퇴장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국민의힘이 바로 서야 한다"고 당원들의 결속을 촉구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에게 항의하는 당원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불법이었다"고 발언하자 당원들이 종이컵을 던지고 야유를 보내는 등 항의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장외 집회는 이른바 '계엄 사과' 문제를 놓고 당내 이견이 분출되는 장이기도 했다.

호남 출신의 양향자 최고위원은 대전 국민대회에서 "계엄은 불법이었다. 그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라며 당의 반성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충북도당위원장인 엄태영 의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보수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혁신해야만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하기 전, 이재명에게 사과를 촉구한 적 있느냐"며, "왜 계속 졌던 방식을 또 하라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대회 현장에는 양 최고위원에게 커피가 투척되거나 '12·3 계엄 사과 절대 안 돼', '계엄은 정당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등장하며 지지층 내 강경론도 확인되었다.

국민의힘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대전 국민대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대전 국민대회'에서 최고위원, 시당위원장 등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현 정부)에 대한 맹공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리스크"라고 규정하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이재명과 민주당을 조기 퇴장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부를 "정치보복, 국민 탄압, 방탄 폭정, 민생 파탄의 4종 패키지가 뉴노멀이 됐다"고 비판하며 "대한민국이 졸지에 삼류 정치 후진국이 됐다"고 개탄했다.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큰소리치던 민주당은 우리 당이 조건 없이 다 받겠다고 하는데도 핑계를 대며 도망치기 바쁘다"며 "이재명은 주범, 민주당은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진상조사를 기피하는 자가 바로 범인"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장 대표는 "뜨거운 가슴으로 이제 반격을 시작하자"며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탈환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