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통령,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국산 15% 관세율 유지 합의…트럼프, 무역 협상 성과 강조
더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월요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한 기존 무역 합의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조선업 거래, 잠재적인 북한과의 정상회담, 그리고 주한미군 주둔 비용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합의를 이룬 것 같다"며 한국과 맺은 합의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떠난 후에도 "그들(한국)이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매우 좋은 사람이며 한국의 훌륭한 대표자"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한국이 지금까지 맺은 가장 큰 규모의 거래"이자 "역대 가장 큰 거래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 7월 말 한국 수출품에 대한 15% 관세율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제안했던 25% 관세율을 한국이 피하게 된 결과였다.
이 합의는 한국이 미국 산업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한미정상회담 주요 쟁점별 대응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최대 시험대로 여겨지던 한미 정상회담을 일단 잡음 없이 통과했다.
회담 직전까지도 '돌발 상황' 발생으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분위기 반전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무난히 마무리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관세 합의의 후속 협상, 한미동맹의 현대화 등 한미 간 주요 쟁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진짜 청구서'는 잠시 미뤄졌다는 지적도 없진 않다.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제안…트럼프 수락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다른 의제들에 대해서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여러 차례 김정은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촉구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과의 관계가 북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번 회담이 북한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다시 만날 것이며, 한반도와 미국-북한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회담이 "적절한 미래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 '키'된 한국 조선…현지건조 등 마스가 본격 가동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조선업이 양국 경제협력의 '키'로 다시 한번 강조되면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빅3' 조선업체(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현지 조선소 인수 및 공동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 지원 프로젝트를 속속 발표하며 마스가 실행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사진=연합뉴스
◆ 조선업 협력 강화 합의…트럼프 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 요구
양 정상은 한미 간에 확대되고 있는 조선업 협력에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선박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미국에서 인력을 고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선업 협력은 지난달 막판에 타결된 무역 합의의 핵심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및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 조선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며, 논의는 주로 한국의 미국 산업 투자 기금 3억 5천만 달러(약 4천840억 원)의 세부 사항, 특히 조선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십 년간의 산업 침체로 인해 미국은 전 세계 조선업 시장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50%, 한국이 30%, 일본이 1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지식과 설비는 미국 조선업이 다시 선두로 나서는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임대차 계약 조건 대신 소유권을 확보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 회담 직전 숙청·혁명 발언과 이재명의 백악관 찬사
이번 월요일 회담은 한국(서울)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과의 사업 중단을 시사하는 글을 올려 회담 분위기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러한 우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색으로 장식된 타원형 집무실(Oval Office)을 칭찬하며 "매우 밝고 아름답다"고 말하며 "미국의 위엄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트럼프의 '마가(MAGA)' 슬로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 Trump says 15% tariffs on South Korea won't change after meeting with President Lee Jae-myung - Washingto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