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개최하며 러북 관계 강화를 재확인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연회 후 같은 차량을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북한군은 김정은의 지도 아래 쿠르스크주 해방을 도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용감하게 싸운 북한군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우호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은 북한군에 대한 치하에 감사하며 “러북 관계는 모든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를 도울 수 있다면 반드시 도울 것”이라며 “러시아 지원은 형제의 의무”라고 언급했다.
연회 후 같은 차량으로 회담장 이동한 북러 정상.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과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회담에 이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 결속을 과시하는 가운데, 러북 간 군사·경제 협력을 더욱 심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타스 통신은 양국이 군사·기술 협력을 포함한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역 규모가 2024년 기준 약 3천만 달러(약 4천10억원)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과 러시아의 대북 경제 지원이 양국 결속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이 제재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논의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실질적 조치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