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베이징 도착
북한 김정은이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당 비서), 최선희(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북한 김정은이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 육아전문가가 아직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김주애의 정신 건강에 미칠 악영향 가능성을 우려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2일(현지시간) 12∼13세 정도로 여겨지는 김주애가 국제 무대에 첫선을 보이며 북한의 후계자일 가능성을 널리 알렸으나, 어린 나이에 글로벌 무대에 서는 것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발언을 전했다.
육아 전문가인 크리스티 케틀리는 "김주애는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사람인지 알아가기 위한 도움을 받는 대신 (정해진) 역할에 맞춰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압박이 정신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끊임없이 코칭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어린 나이에 미래가 결정되는 데서 오는 정서적인 부담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면서, 아무리 신중하게 훈련된 후계자라도 지도자 역할을 맡거나 추후에라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케틀리는 김주애가 "신중하게 보호받고 훈련받았을지 몰라도, 내면적으로는 불안과 혼란, 심지어 외로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강렬한 대중의 압박은 아동의 정서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아직 어린 김주애에게 열병식과 세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활동 무대가 된 까닭에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사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주애가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경계를 시험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정확한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김주애의 존재는 지난 2013년 미국프로농구(NBA, 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에게 '주애'라는 딸이 있다고 언급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2022년 처음으로 북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김주애는 민생 현장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군사 분야 시찰 등도 함께 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김주애의 공개 활동 빈도가 늘면서 그가 후계자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김정은 동생 김여정(노동당 부부장)의 깍듯한 의전을 받는 장면 등이 포착되며 후계자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자신의 다자 외교 데뷔 무대였던 전승절 참석 일정에 딸 김주애를 동반하면서 이번 일정이 김주애의 '후계자 신고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