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입고 숨진 육군 대위…현장 조사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현역 육군 대위가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육군수사단,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구 수성구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육군 대위 A씨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북경찰청은 3일, 지난 2일 오전 6시 29분께 수성못 산책로 화장실 인근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A 대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군사경찰이 1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사경찰은 현행법에 따라 군인 사망 사건에서 가혹행위나 성범죄 정황이 확인되면 경찰에 사건을 이첩해야 하며, 이첩 시 형사기동대가 정식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A 대위의 사복, K2 소총,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는 군 당국, 부모, 기자들을 상대로 세 부분으로 작성됐으며, 특히 기자 대상 부분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 정황을 호소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지난 7월 1차 진급 탈락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유서의 괴롭힘 관련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군 내부 조사가 우선이지만,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경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총기 반출은 경찰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이첩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통보 즉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A 대위는 2016년 임관해 육군3사관학교 훈육장교로 복무했으며, 평소 실탄 소지 보직이 아니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일 총기·탄약 유출 경위 조사와 책임자 문책, 총기 관리 점검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