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 안보 이익을 위한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북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주러시아북한대사관에서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9·9절)을 앞두고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신홍철(주러북한대사)로부터 이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신홍철(주러북한대사)이 전달한 메시지에서 김정은은 "우리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인의 정부와 군대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는 이를 형제를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변함없이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 자신과 러시아 국방부를 대신해 이 중요한 기념일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관계가 우정 이상으로 묶여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관계는 소련과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과 함께 싸운 전투에서 구축된 것"이라며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또한 쿠르스크 해방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우리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이 북-러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하며 "그 회담은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열렸으며 우리는 지도자들이 내린 결정을 함께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에 헌화하며 존경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 축전을 보내고, 북한군의 쿠르스크 참전을 친선과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