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사진=현대차그룹/연합뉴스
현대차 미국법인은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건설 현장에서 지난 4일 벌어진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과 관련해 “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의 고용 관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성명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당사와 동일한 수준의 법적 준수 기준을 유지하도록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시장에서 법률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고용 확인 요건과 이민법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을 준수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미국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속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국토안보수사국(HSI, 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마약단속국(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조지아주 순찰대 등이 참여해 3000에이커(약 1214헥타르, 367만평) 규모의 HMGMA 현장에서 이뤄졌다.
HSI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은 “수개월간의 형사 수사로 불법 고용과 연방 범죄 혐의를 조사해 8월 31일 법원의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단일 현장 사상 최대 규모 단속”이라고 밝혔다.
체포자는 475명으로, 이 중 약 300명이 한국 국적자로 추정된다. 이들은 단기 방문 비자(B1, B2) 또는 전자여행허가제(ESTA, 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로 입국해 불법 근로한 혐의를 받는다.
현대차는 “체포된 인원 중 당사에 직접 고용된 임직원은 없다”며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임을 명시했다.
체포자들은 조지아주 폭스턴의 ICE 수용시설로 이송됐으며, 일부는 다른 시설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 당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 활동과 국민 권익이 부당히 침해되어선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웅 대변인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재미 한인 변호사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려 구금 시설을 방문, 영사 지원을 제공한다”며 “주한미국대사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55억 달러(약 7조6400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43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2025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4년간 260억 달러(약 36조153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번 단속으로 공장 완공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단속 과정에서 헬리콥터, 장갑차, 수백 대의 법집행 차량이 동원됐으며, 부상자는 경미해 한 명이 탈수 증세로 현장 치료를 받았고, 요원 한 명이 찰과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