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장으로 나란히 이동하는 푸틴, 시진핑, 김정은.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의 일반 토의 연설자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6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유엔 연설자 잠정 명단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29일 차관급 인사가 등단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북미 대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에 북한의 외무상이 참석한 적은 있으나, 그 이후 주유엔 북한대사 외의 관리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잠정 명단을 입수한 교도통신은 북한 외무성 소속 차관급에는 국제기구 담당인 김선경(외무성 부상) 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유엔총회 일반 토의 마지막 날인 9월 30일에는 김 성(주유엔 북한대사)이 연설자로 나서 "우리(북한)는 주권 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우리의 자위권을 놓고 뒤돌아보기도 아득한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지 않을 의지를 내비쳤던 바 있다.
한편, 북한 김정은은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일대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며 북-중-러 밀착을 과시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 직후 북한이 유엔총회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려는 의도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연설자나 순서는 향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연설자 잠정 명단에 따르면 올해 일반 토의 첫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며,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24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2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26일) 등 각국 정상들도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