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이나 정부청사.사진=우크라이나 총리실 텔레그램 캡처/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의 정부청사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정부청사가 직접 공격받은 첫 사례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텔레그램에서 “정부 청사 옥상과 상층부가 적의 공격으로 훼손됐다”며, 소방헬기와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에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키이우 군행정부 대표 티무르 트카첸코는 정부청사 본관 화재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도심에 위치한 정부청사는 행정부 주요 부처와 장관 집무실이 있는 핵심 시설로, AP통신은 경찰이 구조 작업 중 건물 진입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정부청사 화재 진압 시도하는 소방헬기.사진=우크라이나 총리실 텔레그램 캡처/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뿐 아니라 크리비리흐,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805대 드론과 13기 미사일을 동원해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 중 747대 드론과 4기 미사일을 무력화했으나 37곳이 피해를 입었다.
키이우에서는 1살 아기가 포함된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으며, 아기 시신은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9층과 4층 아파트 건물도 손상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동부와 동남부에서 추가로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건물은 복구하지만 잃은 생명은 되찾을 수 없다”며 “러시아가 매일 국민을 살해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청사 내부 점검하는 소방대원들.사진=우크라이나 총리실 텔레그램 캡처/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전술 항공기, 드론, 미사일, 포병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공장, 비행장, 레이더 기지, 드론 발사 시설, 운송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크호로스헤 마을을 점령했으며, 전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자포리자 원전 훈련센터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러시아 점령 이후 안전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 등 서방의 종전 협상 압박에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