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가운데)과 장남 라클런(왼쪽) 및 차남 제임스.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4세)이 세운 미디어 제국의 보수 성향이 계속 유지된다.

8일(현지시간) 폭스 코퍼레이션은 머독 가족 신탁의 수탁자와 수혜자들이 법적 분쟁을 해결하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머독이 후계자로 지명한 장남 라클런 머독이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코프 산하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보수적 편집 방향을 이어간다.

루퍼트 머독은 상속 계획 변경을 통해 장남에게 지분을 몰아주려 했으나, 중도 성향의 다른 자녀들(제임스, 프루던스, 엘리자베스)의 반발로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기존 신탁은 루퍼트 머독 사망 시 네 자녀가 동등한 지분과 발언권을 갖도록 규정했으나, 그는 보수 성향 유지를 위해 라클런 중심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대한 세 자녀는 신탁 조건 변경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이번 합의로 지분 대신 각각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현금 상속을 받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New York Times)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이 금액을 공개했다.

기존 신탁은 새 신탁으로 대체된다.

호주 출신의 루퍼트 머독은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 영국·호주 주요 언론을 통해 글로벌 여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