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단속 당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단속 모습 공개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틀 뒤인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에는 'ICE가 조지아주에서 불법 고용 및 연방 범죄를 대상으로 여러 기관과 합동 작전을 주도했다'는 제목의 언론 발표 자료가 올라와 있다.
사진은 미국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사진=연합뉴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불법체류 혐의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핵심 기술 인력이 미국에 합법적으로 파견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협력하여 새로운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에 보내온 이메일 의견에서 "앞으로 한미 양측은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건설 및 운영을 가속화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핵심 기술 인력을 미국에 파견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합법적 경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합법적 인력 파견이 궁극적으로 "미국인 수천 명의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 랩슨 전 대사 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미국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 손으로는 한국과 다른 파트너 및 동맹국으로부터 무조건적인 대미투자로 수십억 달러를 갈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조지아에서 현대차그룹과 엘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을 주도하는 한국인 수백 명을 수갑과 족쇄로 묶는 광경을 통해 트럼프의 외국 투자 비전을 실현하려는 한국 노력의 첨병들을 벌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국 대중의 충격과 분노가 당연하며, 한국 정부가 받는 압박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랩슨 전 대사 대리는 한국 기업들의 책임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와 엘지(LG)엔솔에게 "현지 기술 인력 및 계열사 직원들이 미국 비자 자격을 완전히 준수하도록 더 강력한 노력을 해야 했다"며 "이에 대한 변명은 없다"고 밝히며 한국 기업들 역시 비자 규정 준수에 더욱 철저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한국과 전 세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동맹으로서 미국의 전반적 신뢰도에 가해진 또 한 번의 직격타"라고 평가하며, 양국의 책임과 협력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