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김정은-시진핑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6일 김정은의 지난 2~4일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은 모습.사진=연합뉴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9·9절)을 기념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 북중 양국 관계가 전통적 린방(린방, 이웃)으로서 한층 더 공고히 발전할 것임을 밝혔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조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전통적이고 친선적인 이웃”이라며 “양국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이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두 정상 간 재회로 두 당과 두 나라 관계발전을 위한 설계도를 공동으로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조선과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력을 긴밀히 하며, 양국 사회주의 위업을 함께 추진하여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6년 8개월 만에 방중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후, 지난 4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북러 간 밀착 속에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 복원을 공식화했다.
두 정상은 운명 공동체임을 재확인하며 공동이익 수호에 뜻을 같이했다.
이번 시 주석 축전 전문은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리며 대내외에 북중 우호관계 강화를 과시했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을 기념해 축전을 보냈으며, 지난해 76주년에는 러시아와 중국 정상의 축전이 나란히 노동신문 3면에 게재됐으나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 축전이 먼저 배치된 점이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북중 동맹 강화 선언은 복잡한 국제 정세와 한반도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중국과 북한이 상호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중 밀착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전제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기 위한 지혜로운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