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대회 연 국민의힘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 강행과 내란특별재판부 논의에 대응해 장외 투쟁을 검토하며 자유우파 시민과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 기사를 종합해 보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검찰 해체 및 내란 프레임 공세에 맞서 원내외 병행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절대다수 의석으로 원내 대응이 제한되자, ‘아스팔트 자유우파’로 불리는 보수 시민과의 결합 필요성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에서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은 전교조, 민노총과 뭉쳐 우리를 겨냥한다”며 “전광훈 목사나 전한길 강사가 극우라는 식으로 뺄셈 정치를 하면 진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뭉쳐 싸우자”고 밝혔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장외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은 민주당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추석 연휴(10월 6일)를 앞두고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화하는 나경원-조배숙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조배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현재 원내에서 법제사법위원회에 나경원 의원을 배치했으나, 민주당이 간사 선임을 막아 대응이 제한된 상황이다.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금융감독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을 통해 여론전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에서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추어라) 깃발.엑스(X, 구 트위터) 캡처
그러나 장외 투쟁 시 자유우파 시민과의 연대는 당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12일 국회 집회에서는 ‘도둑질을 멈춰라’, ‘윤 어게인’ 등 자유우파의 구호가 담긴 현수막이 등장해 민주당의 ‘극우 몰이’에 빌미를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당선 후 “모든 자유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선언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공약을 미이행하고 전한길 강사의 ‘의병론’을 주류로 끌어들이지 않는 등 거리를 유지해 왔다.
당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강경 자유우파와 함께 가면 ‘황교안 시즌2’가 될 수 있다”며 단절을 주장했다.
친한동훈계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도 자유우파와의 결합에 반대하고 있다.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장 대표는 자유우파를 포함한 대연대 필요성을 여전히 유지하며, 민주당의 공세를 ‘내란 프레임’으로 보고 대응 명분을 쌓고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에 “장외 투쟁은 국민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민생경제협의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민주당에 협치를 압박하며, 독주를 부각해 장외 투쟁의 명분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