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훈 신임 유엔대사, 유엔총장에 신임장 제정
차지훈 대사가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초대 주유엔대사로 임명된 차지훈 대사가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유엔 외교무대에서의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국제 다자 외교의 최전선에 서게 된 차지훈 대사는 임명 단계부터 제기된 외교 전문성 논란 속에서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게 됐다.

차지훈 대사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구테흐스 총장을 면담하고 신임장을 제정하며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유엔 절차에 따라 각국 유엔 주재 대사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차지훈 대사는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사일정에 따라 9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공식 회의나 비공개 토의를 주재하며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인 한국은 현재 9월 의장국을 맡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24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 및 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차지훈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연수원 시절 학회 활동 등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생인 그는 전남 순천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석사(LLM)를 취득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지난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변호인단에 참여하여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다.

이처럼 외교 무대 경험이 전무한 차지훈 대사의 임명을 둘러싸고 외교가 안팎에서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유엔대사는 다자외교의 정점인 유엔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각국과 치열한 협상을 벌여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니며, 한국은 연말까지 국제 평화 및 안보에 일차적인 책임을 지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차지훈 대사는) 국제중재, 국제금융 등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재·협상 경험이 많은 법조인"이라며 "고도의 국제법 지식과 노련한 협상력을 요구하는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막중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 차지훈 대사가 자신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