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그-31 전투기(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에스토니아는 19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미그-31(MiG-31) 전투기 3대가 자국 영공을 12분간 침범했다고 밝히며, 주재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중 하나로, 자체 전투기 없이 나토 동맹의 공중초계 임무에 의존한다.
이탈리아 공군의 F-35 전투기가 이번 침범에 긴급 출격했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올해 네 번째 러시아 영공 침범은 용납할 수 없으며, 전투기 3대 동원은 전례 없는 뻔뻔한 행위”라며 “러시아의 나토 국경 간보기와 공격성에 정치·경제적 압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토 대변인은 “러시아 전투기를 차단하며 나토의 대응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도 러시아를 규탄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푸틴의 극도로 위험한 도발로, 서방은 나약함을 보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9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 발표와 함께 “위협이 고조되면 압박도 증대될 것”이라며 27개 회원국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최근 러시아의 영공 침범이 잇따르며 나토 동부전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9~10일 러시아산 드론 침범에 대응했고, 루마니아는 14일 러시아 게란(Geran) 드론의 50분 궤도 비행을 감시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유럽은 러시아의 침범이 나토 대비 태세 시험용으로 의심하며, 나토는 동부전선에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 동부전선 감시경계)’ 임무를 신설해 지상·공중 자산을 추가 투입했다.
러시아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