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가운데).사진=연합뉴스
크렘린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실망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반응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러시아 페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그의 감정적 반응은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정치적·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열망을 유지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대립 상태를 유지하며 평화에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국빈방문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로 우크라이나 문제가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그가 나를 실망시켰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스토니아 19일, 폴란드·루마니아 최근)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미러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의 발언과 크렘린궁의 반응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드러낸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