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Palestinian Authority) 수반이 다음 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 토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할 전망이다.
유엔총회는 18일 현지시간 145개국 찬성으로 팔레스타인 고위 관료의 화상 참석을 허용하는 결의를 가결했다. 5개국이 반대하고 6개국이 기권했다.
아바스 수반은 오는 22일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주최 팔레스타인 문제 관련 ‘두 국가 해법’ 의제 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일부 서방국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월 말 유엔총회 참석 예정 PA 관계자 80명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거나 취소했다.
국무부는 “PA가 테러를 지원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제소 등 이스라엘 분쟁을 국제 문제화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1947년 유엔본부 협정에 따라 미국은 뉴욕 유엔본부 접근을 허용해야 하나, 안보·외교 이유로 비자 거부를 주장한다.
1988년에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의 비자를 거부한 바 있다.
유엔총회 결의 가결로 아바스 수반의 참석이 보장되며, 가자 전쟁 장기화 속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PA 대변인은 “비자 거부가 유엔본부 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