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출석하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23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관련 부처 장·차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45분 출석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10시간 넘는 조사를 진행해 오후 9시 15분께 마무리했다.
박 전 장관은 취재진에 “아는 대로 다 말했다”고 밝혔으며,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인사 검증 과정에 대한 질문에 “시기가 겹치지 않아 관여하지 않았다.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2023년 12월부터 시작된 이 전 장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박 전 장관이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항을 확인했다.
박 전 장관은 2024년 1월까지 외교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해병특검 출석하는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 전 차관은 채상병 사망사건 관련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직권남용)로 고발됐다.사진=연합뉴스
동일 날 특검팀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을 범인도피·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10시 28분 출석한 이 전 차관은 “이미 언론에 밝힌 바 있으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2024년 3월 이 전 차관이 메신저로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신청서 양식을 전달한 이유와 이 전 장관의 이의신청 방법 문의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이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성남지청장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차관으로 복귀한 인물로, 윤 전 대통령의 가까운 후배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장관은 다음해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국금지를 내린 상황에서 2024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고, 3월 8일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을 포함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 회피를 위한 도피성 출국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전날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검증 과정 지시와 조치 사항을 조사했다.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고위급 연루자를 줄소환하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압수수색 대상자들도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