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대함미사일 발사차량 공개.사진=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중국이 일본의 무인기(드론) 요격용 레이저 무기 개발 확대를 두고 역내 안정 위협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최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통해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을 평화주의 헌법에 위배된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는 자국 드론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이스라엘, 한국 등 전 세계 주요국들 역시 첨단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5월 육상 배치용 '차량 탑재형 고출력 레이저 시연 시스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임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031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호위함 탑재용 레이저 무기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하 SCMP)는 24일 일본 자위대가 360도 전방위에서 사용 가능한 출력 10킬로와트(kW)급 레이저 무기를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또한 100킬로와트(kW)급 레이저포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육상용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을 소형화해 기존 방공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해상용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러한 레이저 시스템을 장착한 이지스함 2척도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일본 자위대가 중국군의 잠재적인 드론 집중 공격에 대응할 목적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중국군이 일본 남서부 도서 상공에서 드론 활동을 7배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지난달 발표된 일본 2026회계연도 예산에서는 미사일 방어용 레이저 연구에 직전 대비 10배 증가한 10억 엔(약 한화 94억 원)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 해방군보는 일본의 레이저 무기 개발 움직임이 "지역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일본 평화주의 헌법에도 위배되는 방향"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한편, SCMP는 중국 또한 레이저 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여한 첨단 레이저무기 LY-1.사진=중국 CCTV 영상 캡처/연합뉴스


실제 중국군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열병식에서 육상용 오더블유5-에이50(OW5-A50) 차량 탑재 레이저 무기 시스템과 지상 및 함선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엘와이-1(LY-1)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오더블유5-에이50(OW5-A50) 시스템은 50킬로와트(kW)급 레이저를 사용하여 최대 5킬로미터(km) 거리의 드론 등 표적을 요격하는 데 사용되며, 현재 인민해방군이 운용하고 중국북방산업그룹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엘와이-1(LY-1) 시스템은 드론, 순항 미사일, 헬리콥터, 고정익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나, 레이저 출력, 사거리, 실전 배치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엘와이-1(LY-1) 시스템은 중국이 미국, 이스라엘, 영국 등과 레이저 무기 패권 경쟁을 벌이는 최신 무기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미 국방부와 해군은 출력 목표 400킬로와트(kW)급의 레이저 무기 개발 계획인 '송보(SONGBOW)'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적 무인기와 공격용 중대형 미사일 등을 격추할 수 있는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은 30킬로와트(kW)에서 120킬로와트(kW) 수준의 레이저 무기를 운용하고 있다.

한 발에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대공 방어용 미사일과 비교할 때, 레이저 무기는 한 번 발사에 수천 원에서 수만 원 수준의 비용이 소요되어 공격 및 방공 용도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시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용 미사일 체계인 '아이언돔'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레이저 무기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100킬로와트(kW) 레이저를 사용한 아이언 빔을 운용하는 이스라엘은 최대 10킬로미터(km) 거리의 목표물도 요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한민국 또한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며 실전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