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와 이진숙(왼쪽)

세상은 길을 잃은 나침반과 같다.

어제의 진실이 오늘은 거짓으로 둔갑하고, 상식은 감정의 파고에 휩쓸려간다.

권력은 때때로 정의의 잣대를 자의적으로 휘두르려 드는 혼돈의 한복판이다.

이런 격랑 속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두 명의 여성이 있다.

일본 자민당의 첫 여성 총재로 우뚝 선 다카이치 사나에, 그리고 국내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이들의 행보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이나 투쟁을 넘어, '자유공화 시민'으로서 확고한 신념과 원칙을 지키는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혼탁한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의 본질을 이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시대의 파고 넘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는 일본 정치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뚫고 보수 진영의 최고 리더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일 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당권을 거머쥐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여자 아베'라는 별칭처럼 보수 우파의 가치를 확고히 수호하며 당원과 보수 성향 의원들의 결집된 지지를 이끌어냈다.

언론의 예상까지 뒤엎은 그의 당선은 진정한 신념의 리더십이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특히 일본 사회의 견고한 남성 중심 정치 구도를 깨고 보수 우파 진영의 첫 여성 총재로 우뚝 선 그의 등장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 국가적 위상 강화를 염원하는 일본 보수층의 열망이 결집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는 약 열흘 뒤 예상되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체된 듯 보이던 일본 정치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그의 등장은, 시대의 역류 속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하는 굳건한 신념의 가치를 일깨운다.

발언하며 수갑 보이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불의에 맞선 '자유'의 외침,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한편 대한민국에서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우리 사회의 '자유'와 '정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재명 검찰과 경찰의 부당한 인신 구금이라는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는 약 50시간이라는 긴 시간 끝에 석방된 직후 "이재명 대통령 비위를 거스르면 유치장에 갈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비판을 넘어, 권력 남용에 맞서는 '언론의 자유'와 '자유공화 시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처절한 외침이다.

과거 종군 기자로서 이라크 전쟁 등 위험한 현장을 누볐던 그의 강인한 정신은, 현 정권의 압박 속에서도 진실을 말하려는 신념과 투쟁 의지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경찰서 앞에서 그를 응원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자유공화 시민단체'의 결집은, 이러한 이 전 위원장의 용기 있는 투쟁에 대한 자유 시민들의 연대와 지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국회 탄핵 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였던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지난해 9월10일 유튜브 방송 펜앤마이크TV에 출연한 모습.사진=한국기자협회 캡처


◆ 신념과 용기가 무너진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다카이치 사나에와 이진숙 전 위원장은 각자의 국가적 배경과 정치적 상황 속에서 다른 형태의 도전에 직면했으나,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고수'라는 공통된 리더십 자질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거센 정치적 역류 앞에서 타협하거나 굴종하지 않고, 자신의 믿는 바를 행동으로 관철하며 '자유공화'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는 '강인한 여성 지도자'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단순히 뉴스거리를 넘어, 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어떤 리더십을 갈망하고 지지해야 하는지를 명징하게 일깨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신념과 용기로 무장한 진정한 지도자를 절실히 바라는 것은 자명하다.

다카이치 사나에와 이진숙 전 위원장이 보여준 리더십은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원칙이자 동력이다.

벼랑 끝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이들의 굳건한 발걸음은 단순히 길을 밝히는 등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혼돈 속에서 자유를 지켜내려는 우리 각자의 투쟁이며, 무너져가는 시대를 바로 세울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엄중한 촉구인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