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상 메시지 전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덜어내고 모두의 살림살이가 더 풍족해질 수 있도록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산업과 나라가 다시 성장하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진행되는 와중에 제이티비씨(JTBC, Joongang Tongyang Broadcasting Company)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녹화를 진행한 것을 두고 4일 맹렬히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대통령의 행보가 "국가 재난 골든타임을 허비한 국민 모독"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가 전산망 장애 문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사망한 행정안전부(행안부) 공무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예능 촬영을 기획했던 대통령실 참모진, 처음에 거짓말로 일관했던 대변인 모두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녹화에 대해 "공무원들이 밤새워 복구에 매달리던 바로 그 시각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든 사실이 드러났다"며 "담당 공무원이 끝내 목숨을 끊을 정도로 고통 속에 있을 때 대통령은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참담함을 넘어 '국민 모독' 그 자체"라며, 대통령실이 방송 방영 연기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국가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한 일이 없다는 사실만 자인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 관심은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보다 '국가 위기 속에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가'인 것"이라며 "이제라도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계정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재난 수습 책임자인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을 이틀간 대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예능 촬영) 문제 제기가 잘못된 것처럼 허위 브리핑을 했다"고 언급하며 촬영 시점을 끝까지 숨기려 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형사 고발 방침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백승아 원내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에 대한 비난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 유엔 순방을 마치고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화재 대응 지시와 대책 마련에 즉각 착수하며 국민 안전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겼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이다.

백 원내대변인은 방송 출연은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그 과정을 국민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