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학교.사진=SCMP 캡처/연합뉴스

중국 명문 칭화대가 컴퓨터과학 분야 글로벌 학술기관 순위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는 중국 정부의 '기술 굴기' 노력 속에서 오랜 기간 선두를 지켰던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제친 결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칭화대는 최우수 학회 논문 발표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CS랭킹(CS Ranking)'에서 최근 1위를 차지했다고 2025년 10월 4일 보도했다.

칭화대는 해외 인재 유치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인공지능(AI)과 컴퓨터 시스템 분야의 교수진을 전면에 내세운 학교로 알려졌다.

이번 순위에서는 카네기멜론대 다음으로 상하이교통대, 저장대, 베이징대 등 중국 대학들이 3위부터 5위까지 차지하며 약진을 보였다.

수년 전만 해도 미국 유수 대학들이 순위권을 지배했던 것과 달리, 이제 상위 10위권에는 미국과 아시아 대학들이 고르게 분포하는 양상이다.

SCMP는 이 같은 중국 대학들의 눈에 띄는 성장이 중국 정부의 수년간 투자와 급성장하는 중국 기술 기업 간의 긴밀한 연계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SCMP는 CS랭킹 내에서도 알고리즘이나 암호학 같은 핵심 분야에서는 미국 대학들이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으로 꼽히는 QS와 THE의 세계 대학 순위에서는 칭화대를 포함한 중국 대학들이 최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점을 언급하며, 글로벌 학문적 평판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최신 THE 컴퓨터과학 순위에서 베이징대학교(이하 베이징대)는 12위, 칭화대는 1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