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군릉서 개천절 행사 개최
북한은 지난 3일 평양 단군릉 앞에서 개천절 행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4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3일 평양 강동군 대박산 단군릉에서 개천절 행사를 열어 북한 김정은 체제를 선전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다음날인 4일 전했다.
행사에는 강윤석(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명훈(내각부총리), 황광일(민족유산보호국 국장), 평양시 근로자, 해외 동포 등이 참석했다.
황광일(민족유산보호국 국장)은 기념보고에서 “올해 단군릉 개(리모델링) 30돌”이라며 “자주로 존엄 높고 단결로 불패인 사회주의 국가의 위상을 과시하며 세인을 놀래우는 기적과 번영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단군릉서 개천절 행사 개최
북한은 지난 3일 평양 단군릉 앞에서 개천절 행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4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기념보고는 김일성·김정일 주석을 “절세의 애국자, 희세의 대성인”으로 치켜세웠다. 이는 한민족(韓民族)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왜곡해 김정은 체제의 반국가적 선전에 악용한 행태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통일 염원을 훼손하는 도발이다.
북한은 남한과 달리 개천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으나, 2020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단군릉에서 행사를 열어왔다.
1993년 대박산 무덤에서 단군과 부인의 유골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후 1994년 단군릉을 조성해 선전 무대로 삼는다.
최근 행사는 민족 정체성보다 문화유산 보호와 국가제일주의를 강조하며, 김정은의 ‘동족 개념 지우기’ 정책을 노골화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리명철(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보고했으나, 2024년과 2025년에는 황광일(민족유산보호국 국장)이 맡아 체제 선전을 강화했다.
과거에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대남 기구가 참석했으며, 남북 관계 호전 시 공동 기념행사도 열렸다.
그러나 최근 이들 단체는 배제되고, 보고 내용이 ‘민족의 원시조’에서 ‘국가제일주의’로 전환되며 통일 의지를 지웠다.
이는 김정은이 한민족(韓民族)의 공동 유산을 체제 유지 도구로 전락시키며, 대한민국의 통일 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적 시도로 비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