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무장장비전시회 김정은이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은 4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개막식에서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이 전시회가 북한의 무기체계 발전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기념연설에서 “적들은 자기 안보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접근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는 “미한 핵동맹의 급진적 진화와 핵작전 지침에 따른 훈련, 미국의 지역 군사적 자산 확대가 국가안전에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무력 증강에 정비례해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으며, 특수자산을 중요 표적에 할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내 미군 기지 및 주요 시설을 타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시회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Short-Range Ballistic Missile) KN-23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화성-11마, 초음속 순항미사일, 대잠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이 공개됐다. 이는 한반도 주변 미군 활동 견제와 대미 협상력 강화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핵 억제력을 근간으로 군사력을 현대화한 결실이 전시회에 집결됐다”고 강조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한국 영토 언급은 미군 기지와 주요 시설을 타격 대상으로 경고한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에 미국의 군사 전략 동참을 중단하라는 압박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 김정은의 강경 메시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본능을 자극해 북미 대화를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2023년부터 ‘국방발전’ 전시회를 3년 연속 개최하며 무기체계 고도화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2021년에는 ‘자위-2021’이라는 이름으로 유사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미국의 지역 무력 증강에 맞선 군사적 대응 의지를 보여주며, 향후 한반도 긴장 국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