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치른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사진=한국전쟁유업재단/연합뉴스
한국전쟁의 참전 용사들이 직접 경험을 증언하고, 전 세계 역사 교사들이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후대에 가르치는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행사가 뉴질랜드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 기여한 유엔 참전 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한국전쟁유업재단(KWVF)은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제6회 한국전 세계교사회의(월드콩그레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뉴질랜드를 비롯한 한국, 미국, 독일, 호주, 네덜란드 등 11개국 역사 교사와 뉴질랜드 참전 용사 등 총 7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101세 알란 컬과 100세 로날드 에비 등 생존 참전 용사 4명은 당시의 생생한 전투 경험담을 교사들에게 직접 전달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유업재단은 한국 국가보훈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 유엔 참전국의 역사를 알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유엔 참전 용사 인터뷰 등에 기반한 한국전쟁 교육자료집을 발간하며 전 세계에 자유 수호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올해에는 뉴질랜드 교육 자료집을 현지 역사교사협회와 협력해 출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유업재단은 각국에서 교육 자료집이 완성될 때마다 해당국과 나머지 참전국의 역사 교사들을 초청하여 자료집을 배포하고 교육하는 월드콩그레스를 지속적으로 열어왔다.
재단은 이와 함께 한국전쟁 유엔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 내용을 디지털 아카이브(자료 보관소)로 만드는 사업도 병행했다.
2012년 미국 뉴욕에서 37명의 참전 용사를 처음 인터뷰한 이래, 2022년까지 22개국에 걸쳐 1천500명의 참전 용사들을 만나 그들의 다양한 증언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귀중한 기록물을 토대로 지금까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에서도 현지 교사협회가 한국전쟁 교육자료집을 발간했으며, 나머지 참전국들 또한 교육 자료집 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8월에는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 제7회 한국전 세계교사회의가 개최되어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사진=한국전쟁유업재단/연합뉴스
한종우 유업재단 이사장은 "유엔군 참전 용사들은 1950년대와 지금의 대한민국을 비교할 수 있는 보훈 외교의 최대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유업재단이 보유한 한국전쟁 디지털 아카이브는 참전 용사들이 돌아가신 이후에도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알리는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활동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후세대가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