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회의 참석한 김현지 제1부속실장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는 국정감사 시작을 이틀 앞둔 11일에도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이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한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출석 요구를 강하게 거부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현지 부속실장 국감 출석 촉구… "국민적 의혹 해소해야"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강력히 요구하며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반드시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스테리한 공직자를 국감에 불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하며, 이를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현지 부속실장이 처음부터 국회에 나와 모든 의혹을 소명했다면 될 일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적 의심만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를 청문회장에 세우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해서는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며 "부속실장이 의전 서열 3위인 조희대 대법원장 보다 막강한 존재인가"라고 반문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현지 부속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인사한 점을 거론하며, "김현지 부속실장은 단순한 '곳간지기'가 아니라, 대통령실의 '실세 위의 실세'로서 '실질적 안방마님'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실 스스로 국민께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국정감사를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행태를 중단하고 김현지 부속실장을 반드시 국정감사장에 출석시키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부 발목 잡는 불순한 정치 공세" 일축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김현지 부속실장 출석 요구를 "매우 불순한 정치 공세"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출범한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을 발목 잡겠다는 의도이자, 윤석열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덮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또한 "두 번의 비선 국정농단을 방치한 정당이 대통령실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김현지 부속실장을 두고 '실세 위의 실세', '실질적 안방마님'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후안무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국회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지칭하며 "장·송 트러블 브라더스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현지 부속실장의 체급을 판단 미스하고 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체급은 내리고 김현지 부속실장의 체급은 상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유도나 복싱, 레슬링은 같은 체급끼리 시합한다"고 비유하며 김현지 부속실장은 "내란 동조 세력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감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며 김현지 부속실장의 출석 요구가 정쟁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