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미국 국방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아이다호주 마운틴홈 공군기지에 카타르 공군 F-15 조종사 훈련 시설 건설을 허용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셰이크 사우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만난 뒤 펜타곤에서 “카타르 공군의 F-15 전투기와 조종사들이 이 시설에 배치되어 공동 훈련을 강화하고, 살상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에 따라 시설 건축 비용은 카타르 측이 전액 부담하며, 미국 업체가 미군 감독 하에 시공을 담당한다.

훈련 시설에는 카타르 공군 조종사 숙소와 F-15 전투기 격납고가 포함되며, 카타르가 구매한 미국산 F-15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마운틴홈 공군기지는 싱가포르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도 지원하는 곳으로, 이번 협정은 미-카타르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사례다.

이번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기반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진영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로라 루머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는 엑스(X, 구 트위터) 게시글에서 “테러 자금을 대는 카타르 무슬림들에게 공화당이 미국 영토의 군사기지를 내줬다”며 “2026년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선언했다.

루머는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카타르가 테러 자금을 높은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발언 동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에 엑스(X)에 “미국 내에 카타르가 보유하는 기지나 유사한 것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지를 관리하며, 다른 우방국과 하는 것과 같다”고 해명했다.

에이에프피통신(AFP, Agence France-Presse)은 루머의 주장을 ‘허위’로 규정하며, 카타르 시설이 다른 우방국에 허용된 유사 시설과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와 관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달 29일 카타르에 대한 미국 방어 보장을 명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카타르로부터 보잉(Boeing) 747기를 선물받아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진영 내 비판도 있었다.

이번 협정은 2017년 카타르의 F-15 전투기 구매와 2022년 환경평가 이후 논의된 것으로, 미-카타르 안보 파트너십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