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보호치료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동 10명 중 약 3명이 경계선 지능인으로 진단받았거나, 경계선 지능인으로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시설 보호 아동의 인지 및 발달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며, 이들을 지원하는 시설들이 겪는 인력 및 자원 부족 문제 또한 매우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정외보호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체계 진단 및 내실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국 아동보호치료시설 12곳을 대상으로 보호 아동의 경계선 지능 진단 여부 등 전반적인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계선 지능인은 심리검사 결과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가 71에서 84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평균 지능에 못 미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일컫는다.
아동보호치료시설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가형과 나형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가형은 경범죄 혹은 불량행위로 소년법에 따라 처분을 받은 10세 이상 19세 미만의 아동을 치료하고 선도하는 시설이며, 나형은 정서적·행동적 장애 또는 학대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보호·치료하는 시설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12곳 중 8곳은 가형, 4곳은 나형 시설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가정외보호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체계 진단 및 내실화 방안 연구' 보고서 캡처.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 말 기준 전국 아동보호치료시설 12곳에서 보호하는 아동의 정원은 6백3명이었으며, 현원은 4백43명으로 정원 충족률은 73.47퍼센트(%)였다.
현원 기준으로 남성이 70.9퍼센트(%), 여성이 29.1퍼센트(%)를 차지했다. 특히,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받은 아동은 전체 4백43명 중 76명(17.2%)이었고, 경계선 지능으로 의심되는 아동은 61명(13.8%)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전국 아동보호치료시설에서 경계선 지능이거나, 경계선 지능으로 의심되는 아동은 전체 4백43명 중 1백37명(30.9%)에 달했다.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아동보호치료시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 부족(33.3%)과 종사자 수 부족(33.3%)이 공동으로 꼽혔다. 이어 종사자의 전문성 부족(16.7%), 아동의 관심 동기 저하(8.3%) 순이었다.
연구팀은 "아동보호치료시설에서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받은 아동의 비율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추정하는 15.9퍼센트(%)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에는 경계선 지능과 함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등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고, 의심 아동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