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관련하여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고로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유화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표하며 미중 양국 간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에 1백퍼센트(%) 추가 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스라엘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중 양국은 지난 4월 서로 1백퍼센트(%)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이후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소강상태를 맞았으나, 최근 다시 양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양국 갈등이 심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일단은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고집할 경우 미국 역시 상응 조치를 통해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 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여전히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Israel)로 향하는 에어포스원(Air Force One,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매우 강인한 사람이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11월 1일부터 중국에 1백퍼센트(%)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보자"고 여지를 남겼다.
또한 그는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 다른 사람들에겐 임박한 시점 같겠지만, 내게 11월 1일은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자신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전까지 양국 간의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