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밝히는 백해룡 전 형사과장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관련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으로 파견이 결정된 백해룡 경정이 발령 첫날인 15일 임은정 동부지검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백 경정은 이날 휴가를 낸 채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임 지검장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
백 경정은 방송에서 "(임 지검장이) 저를 포함해 5명을 꾸려 마약 수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의해 바로 거절했다"라며, 그 이유에 대해 "모욕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것을 걸고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의 마약 독점사업에 모든 기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임 지검장의 입장은 그것을 수사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었고, 이후로는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지검 합수팀이 22명 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자신을 포함한 5명으로 구성된 팀으로는 '마약 게이트(Gate)'를 제외한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백 경정은 따져 물었다.
그는 영장을 신청할 때 윤국권 합수팀장의 지휘를 받고, 그를 통해서만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며 "임 지검장이 계속 저를 곤궁에 빠트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임 검사장과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저를 모욕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백 경정이 임 검사장을 겨냥해 이처럼 직설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각 기관의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연대감을 쌓아왔으며, 지난 7월에는 임 검사장이 지검장으로 취임한 동부지검에서 면담하기도 했다.
동부지검은 이날 백 경정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백 경정이 포함된 5명 규모의 별도 수사팀을 신설하기로 하고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실무적인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팀은 백 경정이 고발인이거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수사 외압' 사건을 제외한 세관 마약 의혹 등을 맡게 될 예정이다.
기존 합수팀과 합쳐 '합동수사단'으로 조직을 격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백 경정은 '수사 외압'의 주체 중 하나인 검찰이 자신 대신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