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
문화재청이 지난해 국방부가 시행한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 비무장지대(DMZ) 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유품 544점 보존처리를 지원한다고 지난 2020년 4월10일 밝혔다. 사진은 화살머리고지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15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일대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약 3년 만에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안보 상황 악화로 중단된 사업으로, 9·19 군사합의 복원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로, 전사자 유해를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질적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은 철원 DMZ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시범 추진하기로 했으나, 북한은 북측 지역 발굴에 참여하지 않아 남측 단독으로 진행됐다.

남측은 2019년 4월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424구와 유품 10만1천816점을, 2021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백마고지에서 유해 67구와 유품 1만5천670점을 발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는 발굴이 완료됐으나, 백마고지에서는 과거 수습하지 못한 유해 50구 외 다수를 수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군은 다음 달 말까지 160여 명을 투입해 유해 50구 수습에 주력한다.

이번 재개는 대통령이 2025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9·19 군사합의 선제적·단계적 복원” 의지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9·19 군사합의는 육·해상 완충구역 포사격 및 기동훈련 금지, 비행금지구역 설정,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 비무장화, 유해발굴, 한강 하구 평화 이용 등을 포함한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1월 북한 정찰위성 발사 대응으로 비행금지구역 효력을 정지했고, 2024년 6월 오물 풍선·위치정보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교란 등으로 합의 전면효력을 정지했다.

현 정부는 출범 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긴장완화에 나섰으며, 이번 발굴은 유엔군사령부와 사전 협의 후 진행됐다.

국방부는 “백마고지 북측 지역에는 도로가 없고, 남측은 기존 경계초소 도로만 사용해 추가 위험 요소가 없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남북 합의 없는 일방적 결정으로, 안보를 허무는 자해적 선택”이라며 “도로설치·지뢰제거로 DMZ가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방부는 “추가 위험 요소가 없으며, 경계태세를 철저히 유지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