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의 러시아 드론.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 위치에서 전쟁을 중단하라"는 촉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맹렬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데페아(dpa, 독일통신사)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 추후이우의 할리나 마니예바 시장은 18일(현지 시각)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밤사이 러시아가 10차례 이상 공습을 가해 거의 도시 전역이 정전됐다고 밝혔다.
공습으로 인한 폭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에너지 공급업체의 복구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사이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 1백64대로 공격을 가했으며 대부분을 격퇴했으나 12개 지역에서 드론 27대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겨울철 에너지 인프라 타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사기를 꺾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 산하 드론 조종사 훈련센터, 드론 생산·조립 작업장, 방공 레이더 기지 등 1백56개 표적을 항공기와 드론,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 1천565명을 사살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으로 맞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8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산 하이마스(HIMAR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에서 발사된 로켓 6기, 유도폭탄 4기, 드론 1백40대 등을 격추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그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은 지금 위치에서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둘 다 승리를 선언하고 역사가 판단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더는 안 된다. 여러분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평화롭게 돌아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평화 호소가 무색하게 양측의 무력 충돌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