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방부는 20일 중국군 전투기가 남중국해 국제수역에서 자국 P-8A 포세이돈(해상초계기) 초계기를 향해 근거리에서 조명탄을 두 차례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호주군의 감시·순찰 활동 중 발생했으며, 중국 측의 행동이 초계기와 승무원 안전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호주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남중국해 국제수역에서 벌어졌다.
호주 공군 P-8A 초계기가 정기 순찰을 진행하던 중 중국 인민해방군 수-35 전투기가 접근해 조명탄을 근접 발사했다.
국방부는 "초계기에 손상이나 부상은 없었으나, 중국군의 행동은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호주는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군사 활동을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전투기가 초계기에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플레어를 두 차례 발사했다"며 "발사 근접성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라고 설명했다.
말스 장관은 캔버라 주재 중국 대사관과 베이징 주재 호주 대사관 채널을 통해 공식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남부전구 대변인 리젠젠 대교(대령)는 신화통신을 통해 "호주 P-8A 초계기 1대가 10월 19일 중국 정부 승인 없이 시사군도(파라셀군도 중국식 명칭) 영공을 불법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리 대교는 "남부전구가 해·공 병력을 동원해 추적·감시하고 경고 후 퇴거시켰다"며 "호주 측 행위는 중국 주권을 침해하며 해상·공중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호주에 권리 침해와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통고했다.
이번 사건 배경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다.
파라셀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는 산호섬과 암초로 구성된 군도로 중국, 베트남,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한다.
호주 측은 국제수역에서의 자유 항행 원칙을 강조하며 순찰을 지속한다. 앞서 올해 2월에도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 국방부는 당시 중국 J-16 전투기가 P-8A 초계기를 향해 30미터 거리에서 조명탄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며, 중국은 "자국 영공 침공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호주 국방부는 이번 사건으로 남중국해 군사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과 신화통신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번 발표는 양국 군사적 마찰을 재확인한다.
호주 정부는 향후 추가 순찰 시 안전 프로토콜을 강화하고, 동맹국과 정보 공유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