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노재헌 주중대사
20일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재헌 주중대사가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재헌 주중대사는 20일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혐중 시위 문제를 "우려스럽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취임 나흘 만에 진행된 이번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혐중 시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참석 무산 논란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중국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나 선거 개입 음모론이나 '꺼져라' 같은 험한 시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재헌 대사는 "근거 없고 음모론 기반 행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경제 기여를 강조하며 "노 대사가 중국 측에 표현의 자유와 정부 노력을 설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달 말 경주 APEC 참석이 확정됐으나 공식 발표가 없다"며 "11년 만 국빈방문 무산 원인 중 하나가 혐중 시위"라고 주장했다.

김준형 의원은 "역사 왜곡 반대는 합리적이지만 현재 시위는 단순 반중 정서"라며 "사회적 비용이 크고 두 국민 간 갈등으로 확대되면 미중 무역 갈등 이상의 심각성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서 열린 국정감사
20일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은 북한 김정은의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방중과 관련 "외교 채널 통해 사전 통보됐으며 남북 정상회담 제안 취지로 전달됐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올해 2월 북한 국가보위성과 중국 국가안전부의 탈북민 업무 협약 체결 사실"을 지적했으나 구체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국감은 지난해 정재호 전임 대사의 갑질 의혹 등 날선 분위기와 달리 온화하게 진행됐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은 노재헌 대사의 부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북방 정책을 거론하며 "잘 수행해달라"고 덕담했다.

인 의원은 노 대사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사죄 의사를 밝힌 점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평가했다.

국감 참여 의원들은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와 한중 경색 국면도 논의했다.

노재헌 대사는 취임 초기부터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