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피살 대학생 부검 준비로 분주한 현지 경찰들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현지 경찰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20일(현지시간)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시신을 대상으로 합동 부검을 실시했다.
이번 부검은 지난 8월 박씨의 고문 살해 사건 사인과 장기 훼손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결과에서 시신 훼손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3시간 이상 소요됐으며, 오후 1시 40분경 화장 절차가 이어졌다.
양국 수사 당국자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이 마무리됐으며, 박씨 유해는 이날 밤 현지 출발 항공편으로 한국 시간 21일 오전 고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피살 대학생 부검 참석하는 한국 부검의와 수사관들
우리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의관 및 경찰 수사관들이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 참석을 위해 시신이 안치된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측 인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담당 수사관 등 7명이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25분 승합차 3대로 사원에 도착해 부검 장비를 준비하고 시신 안치실로 이동했다.
박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이상 이 사원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관은 사원 주변에 포토라인을 설치해 취재진 출입을 통제했으며, 현지 포렌식 경찰관 10여 명이 부검을 지원했다.
현지 관계자는 "사원 내부에 경찰관 50명가량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부검에서는 박씨 사인 외에 온몸에 발견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 장기 훼손 여부가 중점 조사됐으며, 결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 통보된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그는 현지 범죄 단지인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시신 발견 당시 심각한 고문 흔적이 확인됐고, 일부 목격자는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부검 준비로 출입통제 중인 턱틀라사원 안치실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경찰은 박씨 살인과 사기 혐의로 30~40대 중국인 3명을 지난 10일 법원에 구속 기소했다.
현지 당국은 범행 주도 중국 동포(조선족) 등 2명을 추적 중이다.
국내에서는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박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2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대포통장 알선책 20대 홍모씨로부터 지인 박씨를 소개받아 통장 개설을 유도하고 해외로 보낸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를 받는다.
이번 사건은 캄보디아 '웬치' 범죄 단지의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며, 한국 경찰은 탈북민 유사 피해 사례를 포함해 국내 모집·유통 네트워크 수사를 강화한다.
박씨 유해 송환 후 추가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