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참석한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에 명태균 씨와의 대질조사를 요구하며, 이달 8일 오전 10시 이를 진행한다고 확인했다.
명태균 씨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일정을 공개했다.
오 시장 측근은 “오 시장이 대질조사를 직접 요구했다”며 “명태균 씨의 거짓 주장을 한자리에서 바로잡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오 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명태균 씨와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 측은 원래 이달 18일 또는 19일 피의자 조사를 조율했으나, 국정감사 준비를 이유로 불가 응답 후 대질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오 시장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오 시장은 검찰 수사 때부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해왔으며, 특검팀에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명태균 씨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며, 진실을 밝힐 기회가 없었던 만큼 대질조사가 사건 진상 규명에 필수적”이라며 “공명정대한 대질조사는 특검 출범 취지에 부합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반면 명태균 씨는 국정감사장에서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안다”며 오 시장과의 공방을 예고했다.
그는 “대질신문 내용을 국감장에서 미리 밝히면 오 시장 측이 준비할 수 있다”면서 “오늘은 오 시장의 기존 주장을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 씨가 실질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한 데 따른 비용 3천300만원을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 김한정 씨가 대납하도록 오 시장이 연루됐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 사건을 별도로 다루고 있으며, 오 시장 측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