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병합 추진에 대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타임 매거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내 극우 강경파의 움직임을 비판하며, 아랍 국가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합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전화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서안 병합이 발생한다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모든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는 지난 22일 서안 지역에 이스라엘 법을 적용하는 법안을 예비승인했다. 이 법안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핵심 지역인 서안을 병합하는 내용으로, 국제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법안에 반대하며 제정 가능성을 낮추고 있으나, 극우파의 추진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 직후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중 이 법안을 “정치적 쇼”라며 “매우 어리석고 모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서안 병합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은 세계와 싸울 수 없다. 세계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지속은 불가능하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 협상은 2년간의 가자지구 분쟁을 종식시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Islamic Resistance Movement)의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의 부분 철군을 포함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 중인 카타르를 공습한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전략적 실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 사건이 오히려 중동 내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공습은 휴전 협상 중 발생한 예외적 사건으로, 지역 안정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방문 계획에 대해 “곧 방문할 것”이라며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평화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전후 가자지구 통치 주체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Palestinian Authority)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의견을 내기에는 이르다”고 답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올해 내 가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협정은 아랍 국가들의 이스라엘 인정 확대를 목표로 하며,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방문에서 서안 병합 움직임이 휴전 협정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랍 국가들과의 외교를 통해 서안 지역 평화를 유지하며, 중동 안보 환경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