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지정하며 대만에 대한 주권 회복과 조국 통일을 강조했다.
24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China Central Television)과 신화통신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제18차 회의에서 이 결정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1945년 10월 25일 대만과 펑후 열도가 중국 주권으로 돌아왔다”며 “대만 광복은 중국인민 항일전쟁의 성과이자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기념일은 항일전쟁 승리와 양안 동포의 민족 역사 기억을 강화하며 조국 통일을 추진하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10월 25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국가 차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대만 광복절은 1895년 일제 식민통치 시작 후 1945년 일본 패전으로 중화민국 국민정부에 대만이 반환된 날을 기념한다.
대만은 국민당 집권 시기 이를 공휴일로 지정했으나, 2000년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집권 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민진당은 중화민국 반환을 ‘광복’이 아닌 외부 세력의 점령으로 간주하며, 대만 고유 역사와 토착 원주민·본성인 입장을 강조한다.
그러나 2024년 대만은 ‘대만 광복 및 진먼 구닝터우 대승 기념일’로 공휴일을 부활시켰다. 이는 1949년 진먼다오에서 중화민국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격퇴한 진먼 전투 승리를 기념한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지난 22일 “대만 광복 80주년 기념대회를 오는 25일 전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하며, 대만 포함 각계 대표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일 선열 추모와 민족 부흥을 위해 양안 동포를 단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자국 공무원의 관련 행사 참석을 금지했다.
중국은 지난 23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과 조국 통일 대업을 추진한다”고 재확인했다.
반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후 양안 긴장이 고조되며, 대만은 진먼 전투 승리를 강조하며 중국과 상반된 역사 해석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