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하는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은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자료실' 설치 및 폐지 문제와 관련하여 서울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관련 자료실 폐쇄를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4만7천 건을 넘어서는 등 정치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서울대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을 폐쇄해야 한다는 국회 청원이 4만7천여 건을 넘었다'고 지적하며 총장의 입장을 물었다.

유 총장은 "(시진핑 자료실을 두고) 정치적인 선전·선동이 있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학내 의견도 다양하지만, 관계 정부와의 논의도 같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저희가 기증받은 자료를 열람하지는 않고 분류한 뒤 연구자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중어중문학과와 협의해 공유하고 있다"며 "중국 연구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할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자료실은 서울대가 2015년 10월 중앙도서관에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도서와 영상자료 등 1만여 점을 기증받아 만든 공간이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방한 당시 서울대 강연을 계기로 자료 기증을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샤프 파워(sharp power, 상대국 정치체제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은밀하게 정보를 조작하거나 경제적으로 보복하는 조작적인 외교정책)'라고 비판하며 폐쇄를 촉구해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은 서울대학교 내 성 비위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총장을 질타했다.

정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A씨는 2021년 10월 평소 알고 지내던 여학생 기숙사 방 카드키를 복제해 무단 침입하려다 적발되고, 2023년에는 동료 여학생에게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사용하려 했다는 내용으로 신고됐다.

하지만 A씨는 유기정학 3개월 처분만 받았으며,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올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대형 세무법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총장은 "징계 형평성과 적정성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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