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들 집결할 경주 예술의전당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이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 서밋'이 28일 경주에서 공식 개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저녁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APEC 최고경영자 서밋의 첫 번째 공식 행사인 환영만찬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이번 행사는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퍼센트(%)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아젠다를 논의하는 이 서밋은 올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경주를 찾은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최고경영자 서밋 본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환영만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인사와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홍순기 GS 부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한채양 이마트 사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조석진 한수원 최고핵책임자(CNO),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허민회 CJ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또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 파로디 주한 페루대사, 모하메드 잠루니 빈 카리드 주한 말레이시아대사, 버나뎃 테레즈 C. 페르난데스 주한 필리핀대사 등 주한 외국 사절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글로벌 리더들 집결할 경주 예술의전당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에서 경주의 유서 깊은 왕실 별궁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언급하며 "멀지 않은 곳에 '동궁과 월지'라는 장소가 있다. 여기는 1천년 전 신라 시대의 왕실 별장이자 정원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1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훨씬 더 큰 연못, 바다를 가지고 있고 그 바다를 통해 더 많은 술잔을 띄우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 이것이 새로운 APEC이고 1천년 후의 모습"이라며 아이디어 교환과 함께 더 큰 사업을 일구는 협력의 장이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3일간 우리는 지혜와 문화를 나누고 협력할 것이다. 이번 APEC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자간 플랫폼이 돼 인류에 진정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티어스 콜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사무총장, 사이먼 칸 구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철우 도지사,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이 건배 제의를 통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약 90분간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된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음식과 음악을 즐기며 각국 주요 인사 및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과 활발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만찬 메뉴는 경주 한우, 동해 전복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국 전통음식부터 할랄·비건 음식까지 각국 식음 문화를 반영하여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경북산 와인 중 국내외 주요 대회 수상 제품이 만찬주로 선정됐다.

KBS 교향악단의 연주와 국내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포레스텔라의 축하공연도 이어져 행사의 흥을 더했다.

2025 경주 APEC 회원국 참석자 명단

경상북도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 대부분에서 정상급이 참석한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21개 APEC 회원 대표가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31일)을 앞두고 29일부터 경주로 속속 집결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다.사진=연합뉴스


APEC 최고경영자 서밋은 이날 환영만찬에 이어 오는 2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Bridge, Business, Beyond(3B)'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9일은 'Bridge'를 중심으로 아태 지역의 경제적 협력 방안 등 연결과 신뢰 회복 방안이 논의되며, 30일은 'Business'를 주제로 인공지능(AI), 차세대 에너지 등 혁신을 통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다뤄진다.

마지막 날인 31일은 'Beyond'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번영의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퓨처테크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친환경 조선·방산 등 6대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리더들이 실행 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K-테크 쇼케이스'를 통해서는 국내 기업의 혁신 기술을 세계에 선보여 투자와 파트너십을 연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와인·전통주 페어, K-미술 전시, 뷰티·웰니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 교류 플랫폼이 마련됐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이번 환영만찬은 서밋 본회의의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각국 주요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우정과 파트너십을 쌓는 뜻깊은 자리"라며 "글로벌 최고경영자들과 APEC 정상 등과의 일대일 미팅에 중점을 둔 올해 서밋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