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참석한 김현지 부속실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하루 앞둔 28일, 여야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비롯한 주요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운영위 여야 간사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시간가량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기관 및 일반 증인·참고인 채택 안건을 논의, 의결한 뒤 다음 달 6일 대통령실 대상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국정감사 당일 오전에만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오후까지 남아서 국정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로 인해 김현지 부속실장뿐 아니라 전체 일반 증인·참고인에 대한 합의가 무산됐다고 양당 수석부대표는 별도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김현지 부속실장이 국정감사 당일 오후 2시에 대통령 일정을 소화해야 해 오전 중으로 출석토록 하자고 했는데, 저쪽에서 받아주지 않아 결렬됐다"고 전했다.

반면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 당일 오전에만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했는데 오전에는 각종 업무보고가 진행되므로 사실상 1시간밖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출석 명분 쌓기용"이라며 "적어도 주질의 시간 전체에 출석해 질문에 답해야 수많은 의혹 해소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회동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지 제1부속실장 외에도 양당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12·3 내란'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50명가량을 일반 증인으로 부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김현지 부속실장이 임명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인호 산림청장과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 씨, 김현지 부속실장의 배우자인 세무사 최모 씨,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설화로 사퇴한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김현지 부속실장 한 명을 부르기 위해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 전례가 없는 직원을 다 부르겠다는 취지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부속실장의 성남시 재직 시절과 관련해 묻겠다며 김현지 부속실장의 남편까지 부르겠다는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국정감사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오전 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기다리겠다는 게 우리 당 입장"이라며 "내일까지는 아까 제안한 내용(국정감사 당일 김현지 부속실장 오전 출석)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김현지 증인 출석이 합의되지 않아 결국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의 모든 증인과 참고인 출석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국정감사란 명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까지 포함해 약 50명의 증인을 신청한 것은 사실상 김현지 부속실장을 출석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반론을 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저는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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