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젠슨황·정의선 치맥 회동.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에서 지난 29일 세부 합의된 한미 관세협상을 환영하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만나 '깐부 회동'이라는 이름으로 재계의 핵심 현안과 미래 성장 동력을 논의했다.
◆ 재계 리더들의 '깐부 회동', 관세 협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황 CEO와의 회동 후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날 아니에요?"라고 반문하며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다"고 말하며 소박하면서도 깊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젠슨 황 CEO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밝혀 회동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음을 시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또한 같은 질문에 "정부분들이 너무 고생하셔서 감사드린다"며 정부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제 우리가 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재계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다짐했다.
또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한미 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며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CEO와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만남 장소의 상호를 따 '깐부 회동'으로 불렸다. '깐부'는 친한 친구나 동료를 뜻하는 은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두 회장과의 오랜 만남을 위해 직접 장소를 택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 한미 관세협상 주요 내용 및 국내 산업 영향
지난 29일 한국과 미국은 총 3천500억 달러(약 45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 중 2천억 달러(약 260조 원)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약 26조 원)로 제한하는 내용의 관세협상을 세부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기존 25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인하될 예정이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는 우리의 주된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이며, 자동차는 현대차의 핵심 사업 분야이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 합의는 한국 주요 대기업들의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