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일 경북 경주에서 한화오션 경영진과 만나 필리핀 해군의 잠수함 도입 계획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화오션으로부터 현지 잠수함 기지 건설, 유지·보수·운영(MRO,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센터 구축, 첨단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잠수함 지휘관 및 운용 인력 교원 지원 등 폭넓은 협력 제안을 받았다.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PNA, Philippine News Agency) 통신 및 지엠에이 뉴스(GMA, Global Media Arts New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화오션 측으로부터 필리핀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이전과 현지 산업계와의 협력 계획도 제시받았다.

한화오션은 또한 최첨단 소나(Sonar, 수중 음파 탐지기), 전투 시스템, 그리고 더 긴 잠항 시간과 더 조용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SS-III, 3천t급)'의 배치 계획을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PNA 통신은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오랫동안 잠수함 확보를 추진해 온 필리핀 해군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캐나다 총리, 장영실함 시찰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 전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승인한 2조 필리핀 페소(약 48조8천억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 사업 계획을 통해 필리핀군 첫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가 잠수함 공급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orea Aerospace Industries)의 다목적 전투기 에프에이(FA)-50 12대를 도입했으며 추가로 12대를 구매할 예정이고,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초계함·원해경비함(OPV, Offshore Patrol Vessel) 10척을 발주하는 등 한국 방산업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지난 10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으며, 미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오션의 자회사인 한화필리조선소이다.

또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같은 날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 사업과 관련하여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했다.

카니 총리는 최근 진수한 3천600톤(t)급 잠수함 '장영실함'에 승선하여 내부 시설과 장비를 둘러보는 등 한화오션의 뛰어난 건조 역량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