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2일 김선규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를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상반기 공수처장 직무대행으로 재직하며 채상병 수사외압 사건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41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수사 방해와 고의 지연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와 좀 다르다”며 조사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공수처 관계자들로부터 김 전 부장검사가 4·10 총선 전 사건 관계자 소환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채상병특검법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는 거부권 행사 명분을 위해 수사를 서둘렀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장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친윤 검사로 분류된다.
지난 2013년 윤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을 이끌 당시 중징계 추진에 반대하며 내부망에 징계 철회 요구 글을 올린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에게 수사 지연 의도와 총선 여론 의식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윤 전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와 대통령실 내선번호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