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 지나는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특검팀의 영장청구에 반발하며 야당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일 특검(특별검사)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강력히 항의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Boycott)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도착에 맞춰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으며, 이는 현 정권의 야당 탄압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검은 정장' 시위로 야당 탄압 규탄…이재명 대통령 향해 날 선 비판 쏟아내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한 각오를 드러내기 위해 검은색 마스크와 넥타이에 어두운색 정장을 착용했다.
또한 가슴에는 '자유민주주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아 현 정부의 정책과 수사 방향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로텐더홀 입구에 도착하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범죄자 왔다. 범죄자", "꺼져라", "재판받으세요"라고 직접 외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특검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국민의힘의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국민의힘 '야당 탄압 규탄대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 탄압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비공개 의원총회 통해 '이재명 정권 정치 보복' 맹비난…전임 정부 관련 수사도 정조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국민의힘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치졸한 야당 탄압 정치 보복과 특검의 야당 말살 내란 몰이 목적의 무리한 정치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며, 현 정부의 수사가 야당을 겨냥한 부당한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작년 12월 3일 밤 국민의힘 107명 의원 누구도 의총 공지 문자메시지(SMS, Short Message Service)로 표결을 포기하거나 방해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을 국민 앞에 증언한다"며 지난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당시 의결 정족수가 채워졌음에도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까지 표결을 미룬 우원식 국회의장을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예비후보 신분으로 유권자에게 명함을 돌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과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유튜버(YouTuber)에게 설 선물을 보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 역시 현 정권의 정치 보복성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발언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장동혁 대표, "이제 전쟁이다" 이재명 정권 전면전 선포…이 대통령 재판 재개 촉구
국민의힘은 성명을 통해 "야당 인사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하기 전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재판부터 재개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야당 지도자급 인사들에 대한 망신 주기식 수사는 반헌법적인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시정연설 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선언했다.
장동혁 대표는 더 나아가 "이번 시정연설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재명 대통령 정권에 대한 전면적인 불신임과 퇴진 운동까지도 불사할 태세임을 드러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강경한 태도는 셧다운(Shutdown) 장기화 등으로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을 예고하며 정치권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