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국정원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회동이 무산됐으나 북한 김정은이 미국과의 대화를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4일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해당 보고 사실을 공개했다.국정원은 북한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 행정부 대북 실무진의 성향을 분석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
국정원 김희수 기획조정실장(왼쪽부터), 이동수 제1차장, 이종석 원장, 김호홍 제2차장, 김창섭 제3차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 보유국 관련 수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이후 핵무장 관련 직접 발언을 자제하며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과의 만남 의향을 밝힌 상황에서 북한은 최선희(외무상)의 중국·러시아 방문 일정을 막판까지 검토하다가 최종 유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대미 대화 의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건이 성숙되면 미국과의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